별빛조각 뮤직비디오 제작 비하인드 스토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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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1 유례없는 큰 프로젝트

이번 ‘별빛 조각’ 뮤직비디오 제작은 회사의 전 인력이 동원되었을 만큼 큰 프로젝트였습니다.

시나리오 제작, 기타 및 보컬 녹음, 실내 크로마키 촬영, 실외 촬영,

3편의 다른 버전의 MV와 메이킹필름 제작, 영상후반작업 등이

외주나 렌탈 없이 회사 내의 장비와 인력을 통해 이루어졌는데요.

회사에서 이런 전폭적인 지원을 받으며 뮤직비디오를 제작하게 된 뮤지션은 대체 누구냐?

바로 접니다…하하..하…

……

 

02 트리오의 결성

눈치채신 분도 있겠지만 사실 저는 이젠 미디어의 평범한 직원입니다.

뮤직비디오에서 랩을 하고 있는 사람이죠.

기타를 치고 있는 사람 또한 우리 회사의 식구이고,  노래를 부르는 사람은 제 친구입니다.

처음엔 아무런 계획 또는 사심 없이 만든 노래였고,

욕심이 있다면 생생한 기타 사운드가 노래에 들어갔으면 하는 것이었습니다.

마침 회사동료 중 오랫동안 기타를 쳐오신 분이 있어서 넌지시 이야기를 꺼내며 음악을 들려주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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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흔쾌히 연주를 해주겠다고 하며 기대 이상의 도움을 주었습니다.

통기타와 일렉기타 연주뿐만 아니라 곡 전반적인 편곡과 믹싱에 구체적인 솔루션을 제공하며

제가 더욱 고생을 할 수 있도록 도와 주었습니다…..덕분에 지금 오른쪽 귀가 잘 안 들리는 것 같습니다.

노래는 제가 아닌 다른 보컬을 섭외하는 게 좋겠다는 그의 객관적이고 잔인한 조언을 받아들여

노래를 불러줄 사람을 물색했습니다.

회사 내에도 이미 윤재범으로 불리우는 폭발적 보이스의 소유자와,

10cm 뺨치는 스윗 쌉사름 보이스의 준비된 남성보컬이 있었지만

그들은 곡 분위기와 맞지 않는다고 판단하여 물어보지도 않았지만 탈락시켰습니다.

결국 치열한 경쟁을 뚫고 종종 부르던 친구가 노래를 하게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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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 뮤직비디오 제작을 결심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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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리오가 결성되고,

회사 장비로 녹음을 해보고 싶어서 대표님께 이야기를 꺼냈다가

뮤직비디오로 제작을 해보라는 권유를 받았습니다.

사실 지금껏 혼자서 작업하고 친구들에게 들려주는 정도가 전부였던 저라

처음엔 쑥스러운 마음에 망설였습니다.

하지만 세상 밖으로 나오지 않은 수많은 뮤지션들에게

현실적인 가격으로 세상에 얼굴을 내 비칠 수 있는 기회를,

그런 컨텐츠를 만들어 주고 싶다는 대표님의 기획의도를 들으면서 부족한 음악이지만 용기를 내게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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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 생각보다 커진 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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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사 내 구성작가님에게 시나리오와 감독을 부탁하고,

회사 내에서 촬영을 제일 잘하는 분에게 촬영감독을 부탁하고, 영상 디자이너님에게 보정을 부탁하고,

회사 내에서 키가 제일 큰 분께 힘쓰는 일을 부탁하고 나니

저는 영상제작에 관해선 사실 할 일이 별로 없어졌습니다.

부탁하는 입장이지만 마치 갑이라도 된 마냥 이렇게 해주세요 저렇게 해주세요 해볼까 했지만

이미 그들은 자신의 분야에서 열정을 불태우고 있었습니다.

감독과 촬영감독, 작가와 편집자, 촬영감독과 촬영자 간에 불똥 튀는 커뮤니케이션 속에서

제가 낄 자리는 크게 없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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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 난관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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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나리오 제작의 어려움

최초에 라이브 영상보다는 분위기 있는 스토리 영상이 곡에 잘 어울릴 꺼라 생각한 저는

작가님에게 시나리오를 부탁하게 되었는데, 회사 내 다른 일정들과 조율해서 촬영 일시와 제작기간,

촬영 장소를 제한해야 했고, 연기력이 아침드라마 택배기사 급인 세 주연들을 가지고

스토리를 구성한다는 게 쉽지는 않았으리라 짐작합니다.

시나리오의 수정은 끊임없이 이루어졌지만 어림잡아도  세편 이상의 시나리오는 썼다가 지웠을 정도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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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 날씨

이틀에 걸친 야외 촬영은 좋은 햇볕 덕에 예쁜 컷들을 확보할 수 있었지만,

한 여름 무더위에 진행된 촬영 때문에 쉽진 않았습니다.

작가님이 꼼꼼히 신경 써준 덕에 보컬(뮤직비디오 주인공역) 친구는 긴 팔 청자켓에 워커를 신은 체로

짜증을 내는 연기를 실제 짜증을 내며 촬영에 임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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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 마치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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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빛 조각’은 몇 주간 이젠미디어 음악차트 부동의 1위 자리를 지키며 수많은 직원들에 애청곡이 되었습니다.

좋아서 들은 것인지 일 때문에 들은 것인지 굳이 구분하고 싶진 않으므로 넘어가도록 하겠습니다.

그래도 누군가가 제가 열심히 만든 음악을 들어준다는 일은 정말 고마운 일입니다.

제작 과정에서 영상제작자들은 음악 원작자에게 표현 의도를 궁굼해하고,

반대로 원작자는 제작자들에게 음원에서 느껴지는 느낌과 포인트에 대해 피드백을 받고 싶어 합니다.

이렇게 서로의 느낌을 공유하고 의견을 나누는 과정이 제겐 뮤직비디오라는 결과물을 떠나서

너무나 즐거운 시간이었고, 성장하는 시간이었습니다.

그리고 카메라와 스탭들 앞에서 노래하고 연기하는 일도 잘했는진 모르겠지만 일단 즐기면서 했습니다.

내 모습과 내 음악을 조금 더 좋게 포장해주려고 노력해주는 사람들 앞이었으니까요.

느끼셨는지 모르겠지만 ‘별빛 조각’은 호기로웠던 꿈, 달콤했던 사랑같이 좋아했던 것들이 희미해져 갈 때,

그것이 처음 빛나던 순간을 기억하며 잊지 말아달라는, 포기하지 말라는 메시지를 담고자 했던 노래입니다.

이 글을 보시는 여러분도 꿈을 잃지 않길 응원하면서 이만 포스팅을 마치겠습니다.